[여의도풍향계] 이준석 신당? 윤석열 신당? 총선 앞 꿈틀꿈틀

2023-10-22 0

[여의도풍향계] 이준석 신당? 윤석열 신당? 총선 앞 꿈틀꿈틀

[앵커]

선거의 계절이 오긴 왔나 봅니다.

여권발 정계 개편론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.

아직은 꿈틀거림에 불과하지만, 남은 반년간 총선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습니다.

방현덕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.

[기자]

총선을 반년 앞두고, 정치권이 신당설로 술렁이고 있습니다.

그 시작점은 여권 내 비윤계의 대표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입니다.

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정말 진정성 있는 쇄신을 하는지, 오는 12월까지 지켜본 뒤, 탈당 여부를 판단하겠단 겁니다.

"새로운 정당을 하는 게 제가 얼마나 힘들다는 거를 알기 때문에 거꾸로 역설적으로 만약 제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면 그거는 정말 정말 대단하게 대단히 굳은 강한 결심이 될 거다…"

유승민 전 의원, 친윤계와의 극심한 갈등으로 국민의힘에선 총선 공천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습니다.

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생환한 경력도 있고, 탄핵 사태 때는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전력도 있지요.

'결심'만 하면, 실행에 옮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
역시 비윤계 대표 주자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.

이 전 대표도 홀로, 또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창당할 거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.

일단 본인은 여지를 두면서도 선은 긋고 있습니다.

"헤어질 결심이라는 이야기…저는 헤어질 결심 하지 않았습니다."

이 전 대표의 청년층 영향력을 고려하면 실제 창당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거라는 전망과,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거라는 평가가 교차합니다.

"신당이 소위 말해서 영남권에는 영향이 안 미칠 수가 있습니다.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이. 어떤 파괴력이냐, 우리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집니다."

"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. 컬트 정당이 될 뿐입니다…이준석의 상징성은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 큰 배에 있을 때만이 가치가 있는 희소성이 있습니다. 여기서 떠나는 순간 완전 다른 게임이다."

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에게 공천을 줄지에 대해서도 여러 전망이 나오는데, 반대로 이 전 대표가 탈당 후 무소속 혹은 신당 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할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.

여기서부터는 더 큰 '정치적 상상력'의 영역입니다.

유승민, 이준석 등 여당의 비윤계 정치인들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 의원들, 나아가 제3지대까지 손을 잡고 상당한 규모의 신당을 차릴 수도 있단 겁니다

특히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, 아무래도 공천을 받는 데 상당한 험로가 예상되죠.

그래서 생존을 위해서라면, 진영 간 이합집산도 시도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옵니다.

"여기에서의 역할은 김종인 전 대표가 할 것이고 그러면 금태섭, 양향자. 이러한 당들도 합쳐지지 않는가, 이렇게 보고 있어요…저는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도 그쪽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. 그래서 저도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…"

신당 참여가 거론되는 정치 세력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'반윤'이라는 코드를 공유한단 겁니다.

어쩌면, 정권 심판을 외치는 민주당과 반윤 성향 신당이 뭉쳐 친윤 색채가 더 강해진 국민의힘을 포위하는 총선 구도가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.

물론, 이런 구상이 상상력의 영역에서 그칠지, 실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.

정반대의 이야기, 이른바 '윤석열 신당설'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.

실제로 대통령의 창당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긴 하죠.

하지만, 국민의힘에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당을 또 만든다? 이건 왜일까요?

한때 '대통령의 멘토'라고 불리기도 한, 한 인사의 이야깁니다.

"윤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나서 계속해서 정계 개편은 염두에 두시고 지금까지 국정운영을 해왔습니다. 이런 차원에서 방법이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되면 신당 창당을 고려하실 수 있지 않겠느냐…"

신당에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고, 또 민주당에서 축출 위기에 처한 비명계 의원들까지 끌어모으면 '이재명의 민주당'을 포위할 수 있는 총선 구도가 펼쳐지지 않겠냐는 가상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.

이런 맥락에서 민주당 출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적지 않은 것이겠죠.

김한길 위원장 본인은 선을 긋고 있지만, 얼마 전 윤대통령의 국민통합위 만찬이 일종의 '암시'가 아닐까 하는 분석도 있습니다.

"우리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한테도 많은 어떤 통찰을 줬다고 저는 확신합니다. 다만 그것이 얼마나 이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는 저와 우리 내각에서 좀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도 좀 많이 하겠습니다."

다만, 윤 대통령 지지율이 근래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, 실제 창당 동력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옵니다.

선거를 앞둔 정계 개편,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, 또 이뤄지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주목되는데요.

다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, 당리당략에 따른 이합집산이 아닌, 명분 있고 감동 있는 변화가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지닐 거란 점입니다.

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.

PD 김효섭
AD 김희정
송고 방현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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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끝)